CLO 2017년 6월호(All Business Leads to Logis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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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정현 기자)
에디터가 꼽은 말, 말, 말
인니 이커머스의 틈새시장, ‘판매’로 공략하다
박상훈 커머스링크 대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의 핵심은 ‘물류’와 ‘결제’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물류에 대한 직접 투자는 시기상조다. 아직까지 전문업체를 통한 아웃소싱이 직접 물류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령 커머스링크의 라스트마일 물류는 5~6개의 주요 도시만 연결하는 방식으로 아웃소싱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실상 인도네시아 이커머스 수요의 70% 이상은 수도인 자카르타에서 나오고 있으며, 제 2의 도시인 수라바야를 포함한다면 남은 도시의 수요는 10%도 안 남기 때문이다. 여전히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있어 물류는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물류보다는 유통이 중심이 되고 물류가 그것을 지원하는 모양이 나와야 된다”
배달의민족으로 바라보는 플랫폼 진화론
이진호 우아한신선들 이사
“좋은 음식을 만드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이 몇 가지 있다. 음식을 잘 만드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그 이전에 우리의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현재 시장에 어떤 상품이 존재하지 않는지를 우선 파악해야 된다. 그리고 그에 맞는 상품을 구현해내야 한다. 사실 두 가지 과정 모두 쉽지는 않다. 시장에 없는 상품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으며, 시장에 있는 것은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인 경우가 많다. 현재 배민프레시, 배민쿡 등과 협력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R&D센터의 존재 이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잘 팔릴 만한 상품을 발굴하고,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상품을 더 잘 팔리게 만들며, 1인분에 딱 맞는 상품을 대량생산에 최적화된 맛으로 바꾸는 것도 R&D센터의 역할이다”
에코박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이성일 마켓컬리 로지스틱스리더
“마켓컬리가 2017년 초반부터 TF팀을 구성하여 개발, 발표한 친환경 포장 ‘에코박스’는 같은 용량의 EPS 박스에 비해 2배 정도 비쌌다. 비싼 가격은 에코박스의 전면 도입을 망설이게 했다. 하지만 긴 시간의 회의 끝에 마켓컬리는 ‘장기적인 무형의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두자는 결론을 내렸다. 에코박스가 물류센터를 차지하는 면적이 EPS 박스 대비 1/4인 점, 환경이 보존돼야 좋은 먹거리가 지속적으로 생산될 수 있다는 마켓컬리만의 철학, 친환경 소재의 포장재를 사용함으로써 의식 있는 잠재고객들이 유입되고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 등을 고려한 결과였다. 당장의 비용 대신 장기적 가치를 선택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에코박스와 마켓컬리가 추구하는 철학적 방향은 일치했고, 그래서 마켓컬리는 에코박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 ‘신뢰’로 ‘물류’를 엮다
오세현 SK(주) C&C DT사업개발부문 전무
“거래 참여자가 많고, 계약 관련 서류의 유통과 증명 과정이 복잡한 물류산업 역시 블록체인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는 영역 중 하나다. 특히 블록체인이 물류에 적용되면 물류의 가시성 확보, 각종 계약문서의 전자적 인증, 유통 프로세스의 개선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령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도입함으로 화주가 자신의 화물을 추적하고, 관리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여 운송 중 관리 부실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해운사나 육상 운송 사업자가 자체 사일로 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어 중간에 선사나 운송 수단이 바뀌면 물류 정보가 모두 새롭게 확인·입력해야 했던 번거로움을 블록체인 물류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CLO 6월호 한 눈에 보기
선거물류(Hot Issue)
그 많던 투표지는 누가 다 옮겼을까
5월은 어느 달보다 행사가 많기로 유명하다. 특히 올해 5월은 ‘장미대선’이 치러지면서 유난히 화려한 달이 됐다. 큰 관심을 받은 이번 19대 대선에는 3,100만 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77.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급작스럽게 치러진 대선인만큼 선거를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역시 바빴다. 선관위는 투표 전 과정에 걸쳐 투표 안내용지와 투표용지, 투표함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에서 3,100만 장의 투표지는 어떤 경로로 투표소와 개표소로 이동한 것일까. 투표지의 ‘보안’은 또 어떻게 관리되는 걸까. 재외국민선거의 투표 절차는 국내와 어떻게 다를까. 화려한 선거 이면에서 벌어지는 ‘선거물류’에 대해 알아보자.
풀필먼트(Fulfillment)
풀필먼트,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어
90년대, 품질과 기술력이 지배하던 제조업의 시대에 창고는 많은 양의 재고를 단순히 보관하는 말 그대로 창고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산업의 중심이 유통으로 바뀌었을 때 창고는 컨베이어벨트와 자동화설비로 빠르게 상품을 공급하는 물류센터(Distribution Center)로 변모했다. 이후 2000년대 유통채널이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으로 확장됨에 따라 온디맨드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 시대 창고는 소비자의 다변적이고 복잡한 요구에 빠르게 반응할 필요가 있었고, 마침내 풀필먼트센터로 진화했다. 이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충족시켜 주는 것, 이 모든 것을 소비자의 삶에 녹여내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 물류산업에 있어 어떤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이 풀필먼트 서비스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인지 생각해 볼 때다.
해외직구(Global Selling)
로켓직구 이용기, '3일배송'의 비밀을 추적하다
지난 4월 쿠팡이 해외직구 브랜드 ‘로켓직구’를 출시했다. 기존 ‘쿠팡직구’의 상품 가짓수를 늘렸으며 ‘3일 배송’을 자랑한다. ‘배송 전 과정 트래킹’도 가능하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직구는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그러나 재고를 보유하지 않고 이뤄진다. 그러나 업계 한편에서는 이런 방식으로는 3일 배송과 전 과정 트래킹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쿠팡은 이러한 의심에 아무런 해명도 없다. 이에 로켓직구가 ‘국내 보세창고 혹은 물류센터에 이미 반입된 상품을 직구인 것처럼 배송한다’는 식의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호랑이를 잡으려거든 호랑이 굴에 들어가라고 했다. 기자는 로켓직구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직접 로켓직구를 이용해봤다. 과연 로켓직구 3일 배송의 비밀은 무엇일까.
커머스(Commerce)
전쟁 같은 커머스 물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취업난이 전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취준생의 고군분투도 계속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장에서는 사람이 없다고 아우성이다. 이는 커머스 물류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커머스 물류를 희망하는 취준생은 그곳이 무얼 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 반대로 커머스 물류는 지원자를 못 구하고, 설사 구한다 해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나가버려 안정적인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왜일까? 필자는 그 원인이 정보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커머스 물류는 교과서처럼 이상적이지 않고, 오히려 야생적이다. 물류와 연결된 모든 것에 대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이곳은 고단하다. 하지만 고단한 야생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 묘한 매력을 전달하고자 한다.
물류로봇(Rogistics)
자율물류의 시대, 물류로봇의 현재와 미래는
‘자율물류(Autonomous Logistics)’란 크로스도킹, 환적(Transshipment), 장거리 수송(Long-haul) 등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센터 바깥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류가 완전히 자동화되고 지능화되는 것을 말한다. 개별 작업 기능 단위에 초점을 두고 발전한 물류 로봇 영역에서 최근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진화가 이루어졌고, 이제는 로봇이 하나로 연결되어 일관된 물류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단계로의 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로봇을 전체적으로 통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시 마련되어 물류데이터의 처리부터 물리적 작업, 운영 의사결정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수행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자율물류를 구성하는 물류로봇의 주요 카테고리 구성과 각 분류별 향후 기술 발전을 전망한다.
물류센터(Labor)
택배현장은 어쩌다 '알바지옥'이 되었나
인터넷에 ‘지옥알바’라고 검색해보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아르바이트가 하나 있다. 바로 택배 물류센터 알바다. 택배 물류센터에서 14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밀려오는 택배상자를 분류했던 일, 몇 시간 동안 허리 한 번 못 펴고 쌀 포대와 과일상자를 차에 실었던 일을 푸념하듯 적어놓은 글이 ‘유머’로 인터넷 게시판에 돌아다닌다. 하지만 이를 웃어서 넘기기에는 어딘지 씁쓸함이 남는다. 실제 이와 같은 일이 우리와 친근한 택배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올해 1월 국내 대형 택배사들 모두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적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임을 모두 택배사에게 넘기기는 힘들다. 이 문제에는 택배산업의 고용구조와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택배시장의 환경 등의 문제가 맞물려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택배업계는 언제쯤, 어떻게 상생의 길을 걷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