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 2016년 9월호 (상어를 삼킨 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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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꼽은 말, 말, 말
광군제, 업체들의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김동철 아이씨비 부사장
“지금 당장 사드 배치 문제가 중국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 중국 정부에서 어떤 여론을 형성하느냐에 따라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중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큰 쟁점으로 몰아갈 경우, 그것이 한국 상품 불매 운동으로 번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하지만 다가올 광군제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내 역직구 판매자들은 사드 배치에 연연하기보다 상품 경쟁력, 가격, 서비스 및 제품 품질 관리와 같은 본질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아마존과 경쟁하는 제트닷컴의 비밀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
“제트닷컴은 설립 당시부터 ‘아마존과의 가격 경쟁’을 핵심 전략으로 내걸었다. 마치 온라인의 코스트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설립 2년차 스타트업인 제트닷컴이 오늘날 규모의 경제와 강력한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가격에서 다양성, 탁월한 배송까지 모든 것을 갖춘 아마존에게 대항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 핵심엔 철저히 ‘가격 중심’으로 서비스를 하겠다는 전략이 숨어있었다. 최저가격 이외에는 어떤 것도 제공하지 않겠다는 코스트코 스타일의 전략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재무제표로 바라보는 아마존
이재홍 KEB하나은행 기업컨설팅센터 회계사
“아마존의 해외 배송료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하였다. 배송료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하였지만, 비용도 44% 증가하였는데, 상대적으로 해외 배송료 수익보다 비용이 금액 면에서 높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이익 측면에서는 손실이 더 크게 증가하였다. 그러나 아마존은 해외 배송료가 고객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마존은 보다 높은 가격의 배송 수단을 이용할 것이며, 고객에게 추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O2O발 법률전쟁, 디지털시장을 꽃피우기 위해 필요한 것
구태언 테크앤로 대표변호사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가 운전을 하는 개념이다. 설사 자율차가 교통법규를 위반하게 되더라도 ‘운전자’인 소프트웨어를 벌하지 못하게 된다. 아마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교통당국은 자동차 제조사에 일정한 상황에서 교통법류를 위반하는 ‘오류’를 수정하라고 명령할 것이다. 자동차에는 각종 감지기와 기록장치가 장착되어 있으므로 교통사고 원인도 신속하게 규명되어 법적 책임을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도로교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물류산업은 필연적으로 업계의 손익과 직결되는 문제에 봉착할 것이다”
CLO 9월호 한 눈에 보기
스타트업(Start-up)
대한민국 물류스타트업백서(17) 플레이팅
글. 엄지용
플레이팅은 ‘고급진 셰프 요리 배달’을 강조하는 음식배달 스타트업이다. 실제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셰프의 이름이 붙은 음식을 냉장식품 형태로 고객에게 배달해 준다. 음식을 받은 고객은 전자레인지 조리를 통해 셰프 요리를 먹을 수 있다. 플레이팅의 현재 배달 가능 지역은 서울 5개구(강남구, 서초구, 용산구, 송파구, 성동구)다. 플레이팅은 지난해 11월 17일 모바일 서비스 론칭 이후 꾸준히 성장하여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450인분의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그 날 생산한 제품의 폐기율은 5% 이내로 제품의 대부분은 오후 7~8시 사이에 품절된다고 한다. 플레이팅의 고객 재구매 주기는 9일, 재구매율은 50%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현재까지 프라이머 등으로부터 약 16억 원의 누적 투자를 받기도 했다. 지난 1년이 플레이팅이 맛있는 셰프 요리에 집중했던 시기였다면 다음 숙제는 ‘물류’다. 플레이팅은 직접 라이더를 확충하고 물류 운영효율을 기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온라인유통(E-Commerce)
중국 전자상거래 제 3의 물결, 광군제를 앞둔 자들
글. 엄지용 / 임예리 / 김정현
중국 최대의 쇼핑데이인 ‘광군제(光棍節)’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기준 광군제에서는기간 온라인 매출은 1129억 3700만 위안(한화 약 22조원)이며 같은 기간 택배 배송량은 6억 7800만개로 집계됐다. 매출액 기준 2014년 대비 52.7% 증가한 광군제는 올해 또한 전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큰 파장을 남길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광군제 준비는 이미 5~6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 8일 한미 사드 배치 등으로 중국내 한국에 대한 부정적 보도가 연이어 나타나기도 했던 지금. 과연 업체들은 광군제 대목을 무사히 맞이할 수 있을까. 네 차례의 분석 기사를 통해 사드 배치와 중국내 현지 반응, 광군제를 준비하는 유통 및 역직구 업체들, 그리고 전체 역직구 거래액의 66%를 차지하기도 하는 화장품 상품군을 집중 조명함으로 다가오는 제 3의 물결을 대비해 본다.
공급사슬물류(Supply Chain Logistics)
아마존과 경쟁하는 제트닷컴의 비밀
글. 송상화
아마존과 ‘가격’으로 경쟁하여 입지를 다진 스타트업 제트닷컴(jet.com)이 월마트에 깜짝 인수됐다. 이제 제트닷컴은 월마트의 우산 아래 타도 아마존을 외치며 전보다 더 큰 가격 차별화에 나설 것이라고 한다. 제트닷컴은 기본적으로 오픈마켓이다. 아마존이나 쿠팡과 같이 제품을 직매입한 후 재고로 유지하는 모델이 아니라 판매자(셀러)들에게 시장을 제공하는 방식으르 사용한다. 오픈마켓의 장점은 다양한 판매자들이 서로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는 가장 저렴한 가격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트닷컴은 오픈마켓이면서 ‘알고리즘’ 회사다. 오픈마켓이 묶음 배송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류네트워크를 통합하여 재고를 한 곳으로 모으거나, 서로 다른 제품을 판매하는 동일한 판매자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제트닷컴은 고객이 선택한 여러 개의 제품을 묶어서 가장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는 판매자를 찾아주는 알고리즘을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제트닷컴은 여전히 ‘가격’을 무기로 월마트와 아마존의 유통전쟁에 합류해 싸우고 있다.
유통(Distribution)
오래전 그날, 동대문의 매개자들을 알았더라면
글. 김정현
7년 전 기자는 지인 언니가 운영하는 쇼핑몰을 도왔다. 고객은 적었지만, 내가 직접 고른 옷을 고객이 구매할 때마다 적지 않은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그 시절을 추억해본다. 해가 지고 상점에 불이 하나둘씩 켜질 무렵, 기자는 커다란 가방을 들쳐 매고 동대문으로 향했다. 우리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다. 때문에 도매상으로부터 샘플을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도매상과 쌓은 신뢰가 없기 때문에 선뜻 샘플을 빌려주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다. 때문에 기자는 잘 팔릴 상품을 예측하여 순전히 ‘감’에 의존해 상품을 구매해야 했다. 당시 ‘쇼핑몰 사입자’로 활동한 기자에게 보이던 것은 ‘상품’이었다.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해 헤맸고, 때문에 동대문 시장이 어떤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다. 7년 뒤 기자는 다시 동대문을 찾았다. 동대문의 매개자를 찾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루에도 수백만 건의 물량이 움직이고 전국으로 퍼지는 동대문의 공급사슬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공급망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매개자’들의 역할이 지대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동대문의 매개자, ‘사입삼촌’과 ‘물류업체’다.
기술(Technology)
사물인터넷 혁명과 인간의 역할, 수원의 한 교차로를 바라보며
글. 신광섭
최근 데이터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한 기사가 화제다. SNS를 통해서 시시각각 공유되기도 했던 이 기사는 교통공학을 전공한 특채 경찰관이 수원 장안구 파장천사거리의 교차로 시스템을 개선한 사례를 전했다. 상습 정체구간으로 유명했던 파장천사거리의 교통 흐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던 순경이 통행시간을 ‘자원’으로 보고 한산한 부도로의 신호 구간을 줄여 막히는 주도로로 재분배하여 전체 평균 통행 속도의 43%를 개선했다는 내용이다. 물론 이 기사를 접한 사람의 관점에 따라 그 의미를 해석하는 방향은 다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시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 혹은 만물인터넷(IoE; Internet of Everything)의 시대가 왔다고 온 세상이 떠들썩한 이 시점에 이 기사의 해결 방향이 과연 어울릴만한가 의문이 생겼다. 수원의 교차로 트래픽 개선에 ‘사물인터넷’을 활용할 수는 없었을까? 기술 관점에서 교차로 분석을 다시금 바라봤다.
교통(Transportation)
춤추는 대리운전, 그속에 사람들
글. 임예리
오랫동안 변화 없이 정체되어 있던 대리운전 시장이 뜨겁다. 카카오의 본격 대리운전 시장 진입으로 인해 기존 시장을 지키고 있던 프로그램 업체와 대리운전업체(콜사) 연합과 카카오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카카오가 바꾸고자 하는 것은 오랜 업계의 ‘폐단’이다. 과연 지금까지 대리운전 업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대리운전시장 규모는 약 3조 원, 대리운전기사의 수는 약 12~15만 명. 대리기사라는 직종을 포괄할 수 있는 법률이 없기에 누구나 운전면허만 있으면 대리기사를 할 수 있다. 이제껏 드러나 있지 않았던 대리운전 기사의 현실과 그것을 바꾸고자 하는 이들, 그 안에서 춤추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