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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 우버코리아 대표] 데이터가 만드는 우버의 미래, 논란을 넘어

by 엄지용 기자

2016년 07월 01일

우버의 미래, 그리고
 
 
 
발표. 강경훈 우버코리아 대표 / 정리. 엄지용 기자
 
우버가 한국에 지사를 열고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지난 13년 8월이다. 한국은 우버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공략한 국가였다. 그 때는 단순히 미국사람들이 아시아에 와서 ‘아시아 정책 책임자’를 두고 열심히 맨바닥에 부딪치던 시절이었다. 한국 같은 경우 지금까지도 존재하고 있는 ‘나라시택시’ 서비스를 개선시킨 개념으로 우버블랙을 시작했었다. 그 뒤로는 정말 다사다난했다.
 
제가 우버의 한국지사를 맡은 것이 2014년 4월이다. 그리고 그 당시 우버코리아와 지금은 굉장히 다르다. 논란이 되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100% 합법적으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급택시 서비스인 ‘우버블랙’을 재개함으로 개인택시 기사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 우버블랙 기사로는 무사고 운전경력 5년 이상, 연간 16시간 서비스 교육을 수료하고,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을 가진 분들만 진입 가능하다.
 
서비스 재개 이후 기사를 모으는 것은 굉장히 어려웠다. 많은 기사들은 우버는 ‘기사들의 적’이고 ‘불법회사’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지난해 12월 7명의 기사로 시작한 우버코리아는 현재 100명의 기사를 보유한 회사가 됐으며, 그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 택시물류과, 국토교통부 등과 협업사례를 만들어내고 있기도 하다.
 
우버는 크게 세 개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투명성이다. 모든 요금은 앱을 통해 자동 계산된다. 승객의 이메일로 발송되는 영수증에는 승객이 이동한 경로가 표시된다. 만약 승객이 졸았을 때 10분 걸릴 거리가 30분이 나왔다면 우버는 고객요청에 따라 해당 요금을 정정하고, 가까운 길을 돌아간 기사에게는 제재를 가한다.
 
또 하나의 장점은 안전성이다. 서울 같은 안전한 도시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동남아시아나 중국에서 택시를 타는 것은 상당히 무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언제든지 기사가 강도로 돌변할 수 있으며, 기사 입장에서는 승객이 강도가 될 수도 있다. 때문에 우버는 창업 초기부터 승객과 기사가 상호 평가하는 제도를 운영했다. 혹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해당 정보는 현지 수사기관에 공유된다.
 
결정적으로 우버는 데이터회사다. 더욱 많은 기사, 승객이 사용할수록 데이터는 보다 정교해진다. 가령 우버는 기사들에게 ‘현재 시각, 특정 장소에 가면 승객요청이 많을 것’이라는 정보를 제공해준다. 기사들에게 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현재 센프란시스코 지역의 우버 평균대기시간은 2.4분이다. 우버를 신청하고 사무실에서 나오면 바로 택시가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다. 우버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우버블랙은 현재 강남지역 평균대기시간이 5분 미만이다. 장차 우버 이용자들을 보다 확충하여 서울 전 지역에서 5분 안에 우버블랙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우버 트래비스 칼라닉 대표는 “5분 안에 차량이 오면 5분 안에 모든 것을 배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버는 이미 앱 연동을 통해 우버아이스크림, 우버러브, 우버아이스버킷, 우버이츠와 같은 다양한 배달사업들을 실험한 바 있다. 특히 ‘우버러시’와 같이 한국처럼 퀵서비스가 일반화되지 않은 미국에서 자전거를 활용해 소포, 물건을 배달해주는 서비스 또한 수행하고 있다. 우버풀 같은 경우는 같은 경로를 가진 여러 사람을 연결하여 기사들은 지속적으로 일을 하도록, 승객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운송수단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개념이다. 이는 우버 이용자가 많을수록 보다 정교해지며, 현재 미국 샌프란시스코 같은 경우 평균 7분 안에 우버풀을 이용하여 어디든 갈 수 있다. 결국 물류와 가장 연관되어 있는 분야는 지금 우버가 만들어내고 있는 미래라고 할 수 있다.
 
* 동 내용은 지난 4월 본지 주최 로지스타서밋 2016(부제: 물류를 넘어, Beyond Logistics)에 참석한 연사 발표를 정리한 것입니다.


엄지용 기자

흐름과 문화를 고민합니다. [기사제보= press@clomag.co.kr] (큐레이션 블로그 : 물류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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